딱히 눈에 띄는 영화가 없는 요즘, 옛날 옛날에 즐겨봤던 미드들이 계속 방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이제 어떤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넘나 재미나게 봤던 미드인 NCIS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바와 토니가 하차한 시점부터 심드렁해지다가 그만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나왔더라구요.
옛날에는 미드 보려면 미드 사이트 뒤지고 친구가 다운받은거 받아서 보고 난리였는데..(토렌트 쓸 줄을 몰라서.. 지금까지도..) 지금은 OTT가 생겨서 챙겨보기 너무너무 편하네요!!
시즌 17에 지바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보고 시즌 17부터 봐야겠다~ 했습니다.(하지만 잠깐 우정출연한 것 같았어요. 매 에피소드는 아니고 그냥 이벤트성인듯..? 시즌 17 끝나고 시즌 18 보는중인데 한번도 안나왔거든요 ㅠㅠ) 지바를 찾으니 모든 인물들이 다 바뀌어 있었다눈.. 오직 깁스, 레온, 맥기, 지미 정도인 것 같더라구요. 덕키박사님도 종종 나와주시는데 왠지 건강상으로 컨디션 괜찮을 때만 출연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NCIS 17 (2019-2020)
시즌 17의 내용은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회마다 다른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다수지만 몇 가지 굵직한 스토리는 길게 끌고가기도 합니다. 지바 관련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깁스가 기습당하는 상황에 깁스를 도와주기위해 급 나타난 지바. 깁스는 죽은 줄 알았는 지바가 나타나자 놀랍니다.
깁스와 지바는 지하실 총격에서 무사히 빠져나가고 '자하르'란 존재가 자신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 여자를 죽이기 전까지 토니와 탈리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약간 공격적인 지바의 모습에 시청자인 저도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몇년간 쫓기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지 :) 하고 넘어갔습니다.
지바는 NCIS의 동료들이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싶지 않아하지만 당연히 스페셜 에이전트인 그들이 못찾아낼리가 없습니다. 지바의 귀환을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모습. 특히나 지미가 이런 감동적인 감정선을 잘 전달해줘서 너무나 뭉클했습니다. 없어선 안될 캐릭터 ㅠㅠ 슈토가 있었으면 더 감동적이었을텐데 기존의 멤버에 익숙한 저는 모든이가 없는게 좀 아쉬웠네요.
지바는 계속해서 NCIS멤버들에게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단독행동을 이어합니다. 결국 자하르를 찾아서 깔끔하게 정리까지 완료하고 가족에게로 떠나는 것으로 지바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에 디노조와 함께 있는 뒷모습이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끝까지 그런 장면은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 잠깐 지바를 본게 어디야~! 몇년만에 합류했음에도 기억 속 그 얼굴 그대로라 신기했네요. 거의 10년전에 봤을 때랑 큰 차이가 없다니 역시 배우는 배우인가봅니다.

제가 드라마를 진득하게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보다가 끊기려나 했는데 배우들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굵게 이끌고 가는 에피소드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지바 에피소드는 솔직히 지바와 기존 멤버들이 만나는 것을 보면서 울컥하는 마음으로 본 것이고.. 일반적인 에피소드들이 더 재미있었어요. 가끔 NCIS에서 뭔가 스케일 크게 진행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모든 시즌을 다 보지 않은 저에게는 가장 새로웠던 인물은 스페셜 에이전트인 토레스와 심리전문가인 잭이었어요. 슈토의 후임으로 온 케이시도 있지만 뭔가 감초같은 인물이다보니 크게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토레스와 잭에게서 좀 그랬던건 왜 또 러브라인을 만드는건가.. 싶은.. 굳이 없어도 시즌 전개하는데 1도 무리가 없을 것 같거든요. 흐음.. 그나마 잭과 깁스는 절제된(?) 느낌이라 괜찮은데 토레스와 앨리는 시즌 18에서 공식적으로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즌 17에서도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기도 하고 근무 외 시간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에피소드 16. Ephemera
- 명사 수명이 아주 짧은 것, 잠깐 쓰고 버리는 것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 중 하나는 한 퇴역군인인 할아버지 '아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동전을 역사관 같은 곳에 기부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원래라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그가 가장 좋아했던 공간이 사라질 것이 거의 확정되었으나 그 동전을 경매에 놓고 팔아서 그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그 동전의 원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재벌집 아들이 등장합니다. 그 동전은 그 퇴역군인이 젊은 시절 자신의 집에서 훔친 것이기 때문에 본인 소유라는 주장이었죠. 그래서 NCIS 팀은 과거를 추적하게 됩니다. 다행히 아트는 소소한 것도 메모하거나 자료를 남겨두는 성격이었고 버리지도 않았습니다.(다행히 시간 순서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남의 연애사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퇴역군인 아저씨와 연애하던 애니는 재벌집 딸이었는데 사장님인 아버지는 꽃같은 고명딸을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해병에게 시집보낼 생각은 없으셨던 거죠. 이 와중에 군인아저씨는 당시 파병 통보를 받아 떠나게 되었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후 였습니다. 알고보니 애니의 아버지는 애니에게 가문의 사업을 넘길 예정이었고 그 것을 미리 알아챈 아들이 애니에게 독을 중독시켜 사망하게했던 거였죠. 애니는 마지막 유품을 믿었던 고모에게 부탁해서 아트에게 남겼고, 애니를 독살했던 나쁜 형제가 사업을 말아먹자 아트가 가지고 있던 애니의 유품까지 뺏으려 했던 것이었죠. 나쁜사람 ㅠㅠ
마지막까지 그가 지키고 싶어했던 박물관 한 켠에 있던 사진에는 젊은 시절 아트와 애니가 파티에서 만난 장면이 찍혀있었죠!!!! 정말 감동 100스푼!!!! 이게 무슨 감동 서사냐구요~!!! 아트는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애니 한 명만을 사랑했던 거였어요. 죽을 때도 그의 옆에는 개 한마리였죠. 아트는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 때도 애니와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놓고 죽었어요. 하아.. 너무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여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원래 시즌 17은 좀 긴 호흡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 어택으로 20부작으로 끝낸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지바의 에피소드 완성도가 좀 낮은게 아닌가 하는 감상평을 읽은 것 같아요. 아쉽지만 시즌 18에서 더 재미있게 제작할 것이라 믿어요! 시즌 18 모두 보고 또 감상평 끄적여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NCIS 끝내고 또 덱스터 뉴시즌을 봐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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